<12월 22일>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8b)
'기쁨의 찬가(2)'
오늘 복음(루카1,46-56)은 '마리아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엘리사벳의 칭송을 들은 마리아가 '하느님께 드리는 기쁨의 찬가', 곧 '성모의 노래인 마니피캇(Magnificat)'입니다. 이 찬가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6)
또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1,51-53)
마리아의 이 찬가는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마리아의 신앙고백'입니다.
우리는 이런 예수님을 믿고, 이런 예수님을 닮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나의 관심과 마음은 어디로 향해 있는가?'
주님의 성탄이 임박한 이 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약속한 것을 잘 지켰는지에 대한 성찰입니다.
오늘 독서(1사무1,24-28)는 '주님과의 약속을 지켜낸 한나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었던 한나는 자신의 비천한 처지를 굽어보시어 아들 하나만 허락해 달라고 청하면서, 그렇게 해 주시면 그 아이를 한평생 주님께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겠다고 주님께 약속합니다.(1사무1,11 참조)
주님께서는 한나의 그 간절한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사무엘'입니다. 한나는 주님께 약속한 것을 그대로 지킵니다. 그리고 노래합니다. 이 '한나의 노래(1사무2,1-10)'가 마니피캇의 원조입니다.
은총을 청하고, 받은 은총에 감사합시다!
(~ 마태 28,20)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