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간 토요일>(7.6)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태9,17ㄷ)
'속죄의 회개!'
오늘 복음(마태9,14-17)은 '단식 논쟁과 새것과 헌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묻습니다.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마태9,1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펴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태9,15)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마태9,16ㄱ.17)
단식 논쟁에서 언급되고 있는 '신랑'은 '예수님'을 나타냅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과 함께 있다는 것은 '구원의 기쁨'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신랑이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 제자들에게는 단식의 필요성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단식의 본질적 의미'는 '속죄의 행위인 회개'입니다.
그리고 '새 천 조각이나 새 포도주'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과 새 가르침'을, 곧 '예수님'을 상징하고, '헌 옷이나 헌 가죽 부대'는 그동안 통용되어 왔던 '유다교의 가르침과 종교적 관행'을, 그리고 '어제의 나'를 상징합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매일 우리에게 오십니다. '말씀의 모습으로', 그리고 '성체와 성혈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내게 오시는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가 매일 해야 할 일은 '속죄의 회개'입니다.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인 십자가 죽음' 앞에 서 있는 우리는 언제나 '죄인'입니다. '슬픈 죄인이 아니라 복된 죄인'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죄인임을 깨닫는 것 자체가 부활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 판관 6,24)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