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간 목요일>(7.10)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10,8ㄷ)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하느님!'
오늘 복음(마태10,7-15)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말씀으로,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10,7-8)
이어서 하느님께만 의탁하라는 뜻으로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떠나라고 하시고, 집에 들어가거든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라고 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10,8ㄷ)
우리가 무엇을 거저 받았다는 말인가?
이 물음은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근본에 관한 물음입니다. 이 중요한 근본을 모르면 잘못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하느님에 대한 묵상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이 사랑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습니다.
그 결정적인 표지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그리고 거저 받은 이 사랑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기 위해, 성당 제단 위와 삶의 자리에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십자고상을 걸어둡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거저 받은 하느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거저 받은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것이 곧 믿음이며, 신앙고백입니다. 이 믿음과 신앙고백이 있어야, 나도 기쁘게 거저 받은 사랑을 너에게 거저 줄 수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쏟아진 사랑,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먼저 받은 사랑, 거저 받은 사랑을 늘 기억합시다! 그래서 나도 너에게 거저 주는 사랑이 됩시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2)
(~ 창세46,34)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