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수요일>(11.26) -성서 주간-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루카21,13)
'고통은 나의 믿음을 알게 해 주는 척도!'
오늘 복음(루카21,12-19)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말씀으로 '재난의 시작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루카21,12-13)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루카21,14-15)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21,18-19)
예수님의 이 말씀을 믿고 그대로 따라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열두 사도들이었고, 교회 첫 순교자 스테파노와 이방인의 사도인 바오로와 그리고 수많은 순교자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순교자들은 모진 박해와 목에 칼이 들어오는 죽음의 순간에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주님을 찬양했고,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했습니다.
'박해와 미움이, 그런 상태를 보여주는 고통과 시련'이 오히려 예수님을 증언할 좋은 기회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끝까지 참고 견뎌내야 하고, 고통과 시련 앞에서 포기하거나 넘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잠깐 넘어졌다하더라도 얼른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종들은 일이 뜻대로 잘 될 때는 어느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을 지니고 있는지를 본인 자신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뜻을 받들어야 할 바로 그 사람들이 자신을 반대할 때 그가 보여주는 그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 그 이상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성 프란치스코의 영적인 권고 13, '인내')
(~ 1역대25,31)
이병우 루카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