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일> -일치주간- 2025.1.19.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2,5)
'기적이란?'
오늘 복음(요한2,1-11)은 '카나의 혼인 잔치'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카나에서 첫 표징(기적)을 일으키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첫 표징(기적)'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잔치에서 술이 떨어졌다는 것은 큰 낭패입니다.
이 상황에서 '성모님이 개입'하십니다. '성모님과 예수님이 대화'하십니다.
'성모님의 이 개입과 대화'는 '복음에 드러난 유일한 개입이자 대화'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성모님이 주고받은 대화' 역시 '유일한 대화'입니다.
예수님이 성모님께 일방적으로 말씀하신 대목은 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19,26ㄴ)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떨어졌구나."(요한2,3)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십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요한2,4)
성모님은 예수님의 이 말씀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꾼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2,5)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요한2,7) 하시자, 물독의 물이 포도주로 변합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일어난 기적을 바라보면서,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2,5)는 말씀 안에 담겨져 있는 '예수님 말씀에 대한 성모님의 전폭적인 신뢰(믿음)'를 묵상해봅니다.
예수회 신부님이신 '앤서니 드 멜로 신부님'이 쓰신 '일분 지혜'라는 소책자가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첫 번째 글이 '기적'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기적'
어떤 사람이 스승의 뛰어난 명성을 직접 확인하려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넜다.
"당신의 스승께서 어떤 기적들을 행하셨습니까?"
그가 제자에게 물었다.
"글쎄요. 기적 천지지요. 당신 나라에서는 하느님께서 어떤 소원을 들어주시면 그걸 기적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행하면 그걸 기적으로 생각합니다."
이 짤막한 이 글이 우리를 묵상하게 합니다.
'기적이 무엇인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기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묵상입니다.
오늘 제2독서(1코린12,4-11)는 '하나이신 성령과 여러 은사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여러 은사와 직분과 활동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우리의 성소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은사와 직분과 활동이 지금 역기에서 행해지는 것!'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지금 여기에서 실행되는 것!'
이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이 기적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기적'입니다.
날마다 이러한 기적이 우리 안에서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기적이 넘쳐나는 바로 그곳'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天國)'입니다.
어제부터(1.18) '일치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는 '1.18~1.25(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까지를 일치주간으로 정했습니다.
일치주간은 '갈라진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주간'입니다.
'그리스도교'는 로마가톨릭(천주교), 동방교회(1054년), 개신교(1517년), 영국성공회(1534년를 말하는데, 이 그리스도교가 지금 갈라져 있습니다.
'일치주간'을 맞이하여 갈라진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위해서 함께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미움과 불신을 버리고, 진리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소서." 아멘.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