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8.2)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2,19)
'간직하고 되새겨 보자!'
오늘 복음(루카2,15ㄴ-19)은 '목자들이 예수님을 뵙는 말씀'입니다.
천사가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고, 이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베들레헴으로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천사가 전한 말을 그들에게 전합니다.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깁니다.
오늘은 8월 첫 토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가 드려지는 날입니다. 성모 신심 미사를 드리면서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는 이유는 마리아가 주님의 어머니이시고, 우리의 어머니이시며, 믿는 이들의 모범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공경하면서 닮으려고 하는 성모님의 모범 중에 하나가 오늘 복음을 통해 전해집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일을 간직하면서 곰곰이 되새기신 어머니의 모범'입니다.
성모님의 여정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한 여정입니다.
한 생명을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의 길을 걸어가셨고, 예수님의 마음과 온전하게 하나가 되는 여정이었습니다. 때문에 많은 마음들이 함께 했을 것이고, 기쁨(성모칠락)도 고통(성모칠고)도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이 모든 일들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마음속에 간직하시면서 곰곰이 되새기는 삶을 사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모님의 위대함이고, 성모님을 공경하는 하나의 이유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는 경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인내하지 못하고 너무 쉽게 나의 것을 드러내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감정을 드러내고, 생각과 말과 행동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빈 깡통이 요란합니다.
너무 요란하게 떠들면서 행동하지 말고,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시면서 곰곰이 되새기신 성모님을 닮아 봅시다!
"포르치운쿨라의 복되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레위19,37)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