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간 토요일>(8.16)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19,14)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이셨던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님!'

오늘 복음(마태19,13-15)은 '어린이들을 사랑하시다.'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로 다가와 어린이들에게 기도를 청하는 사람들을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19,14)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은 '순수하고 단순한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겸손한 사람, 그리고 순명하는 사람'들입니다.

어제 8.15(금) 0시28분, 성모승천대축일 새벽이 시작되는 시간에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저는 혜화동 서울신학교에 다닐 때 주교님을 뵈었는데, 참으로 따뜻하시고 미소가 많으시고 겸손하셨던 분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님을 추모하면서 올린 어느 사제의 글 일부를 공유해 봅니다.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의 길을 걸어가신 주교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권위보다 섬김을,

위엄보다 겸손을 택하신

당신은 이 시대 당신이 주교로 불리움을 받은 소명을

너무나도 깊이 선각(먼저 깨달음)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아주 조용히 이 세상을 사셨습니다.

많은 흔적을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 조용함 속에 깃든 시대의 징표를 읽습니다.

이 시대 종교가 잃어버린 *진정성*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주교님

당신이 오늘 우리 모든 사제들에게 보여주신 그 *진정성*은 우리 모든 사제들에게 남겨주신 시대의 귀감이며 침묵의 유언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조용한 미소는 단순한 표정이 아니라

내면에서 풍겨나는 향기였습니다.>

"주님, 유경촌티모테오 주교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 민수29,16)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