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0주일> 2025.8.17.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12,49ㄱ.51ㄴ)
'불과 분열의 의미!'
오늘 복음(루카12,49-53)은 예수님께서 '불을 지르러 오셨고,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불'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그리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와 그 나라로 이끄는 '성령의 불'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 받게 될 '종말의 심판'을 뜻하는 의미로도 다가옵니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12,49ㄴ)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이지 못하고, 하느님의 나라로부터 멀어져 있고, 성령의 열매가 우리 안에 충만하지 못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두고 하시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종말의 심판에 대한 경고 말씀으로도 들려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분열'은 '선과 악의 충돌, 진리와 거짓의 충돌, 참평화와 거짓 평화의 충돌, 참종교와 이단의 충돌'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 충돌(싸움)을 통해 진리로 나아가기에, '분열'은 또한 '정화의 의미', '다시 태어남의 의미'로도 다가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제와 영원한 구원(부활)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참으로 만많지 않습니다. 많은 것들이 교묘하게 포장되어 있고, 위장되어 있어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느님도 그렇고, 선과 진리도 그렇고, 들려오는 뉴스도 그렇습니다. 때문에 지금 깨어 있어야 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불과 분열의 본질적인 의미'를 지닌 당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셨고, 그래서 마침내는 '부활'로 나아가셨습니다. 십자가 그 너머에 부활이 있음을, 참평화와 참행복이 십자가 그 너머에 있음을 분명하고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부활과 참평화와 참행복의 표지'인 나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고, 그 너머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갑시다! 우리가 달려가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형제 여러분,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가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히브12,1ㄴ-2ㄱ)
(~ 민수32,42)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