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2주간 금요일>(9.5)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루카5,35ㄴ)
'본질(새것)로 나아가자!'
오늘 복음(루카5,33-39)은 '단식 논쟁과 새것과 헌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이 믿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본질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본질인 새것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다른 사람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하는데, 왜 당신의 제자들은 단식하지 않고 먹고 마시기만 하느냐?'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루카5,34-35)
'단식의 본질'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 사랑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 큰 사랑에 동참하고, 그 사랑을 너와 나누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단식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하면서 종종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처럼 '견월망지' 할 때가 많습니다. 신앙의 본질이요 핵심인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바라보지 않고, 그곳을 가리키는 어떤 형식이나 규정에만 얽매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식했다. 기도했다. 미사참례했다. 말씀필사했다.' 하는 그 행위 자체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행위들은 우리를 본질로 나아가게 하는 행위요, 본질 안에 머물러 있게 하는 행위들입니다.
9월1일 새벽에 아프카니스탄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 어제 속보에 의하면 사망자가 2,250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우리가 드러내야 할 본질, 곧 하느님의 사랑이 보이질 않습니다. 엄청난 뉴스인데도, 중국 소식과 김정은 소식과 우리나라 정쟁 소식만 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러한 모습을 '배척'이라고 했습니다.
배척을 치우고, 하느님의 사랑이 됩시다!
(~ 여호10,15)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