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간 목요일>(10.16)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었다."(루카11,53)
'생명의 말씀!'
오늘 복음(루카11,47-54)도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을 꾸짖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이렇게 꾸짖으십니다.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루카11,50-51)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잘못을 지적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지적은 그들을 살리기 위한 사랑입니다. 그런데도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의 이 사랑을 거부합니다. 오히려 독한 앙심을 품고 예수님을 옭아매려고 합니다. 마침내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입니다.
날마다 들려오는 복음 말씀은 우리를 구원으로 초대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이 쓴맛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지금 나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고, 나의 약함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하느님의 이 쓴 사랑이 나에게 단맛으로 다가와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그 쓰디쓴 말씀이 나를 구원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나의 약함을 지적하는 하느님의 말씀 앞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처럼 듣기 거북하다고 말씀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3,4)는 주님의 쓴 말씀을 전해듣고, 니네베 사람들 전부가 하느님께로 돌아섰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시고,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거두셨습니다.
매일 들려오는 하느님의 쓰디쓴 생명의 말씀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을 거부하지 말고, 니네베 사람들처럼 이 사랑을 받아들입시다!
그래서 다시 살아납시다!
(~ 2사무21,22)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