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간 월요일>(12.1)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8,8ㄴ)
'구원의 확실한 보증인 믿음과 사랑!'
오늘 복음(마태8,5-11)은 '예수님께서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한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다가와 도움을 청합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마태8,6)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마태8,7) 하시자, 백인대장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마태8,8-9)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십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8,10) 이어서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마태8,11) 라고 말씀하십니다.
백인대장은 백 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있는 로마 군대 지휘관입니다. 그가 로마의 군대 장수였기 때문에 유다인들에게는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런 백인대장이 병든 자기 종에게 사랑을 드러냅니다. 종의 불쌍한 처지를 치유자이신 예수님께 알립니다.
'백인대장의 믿음과 사랑'을 봅니다. 그리고 이 '믿음과 사랑(삶)'이 '이제와 영원한 구원의 절대적 보증'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리고 완전한 사랑이신 하느님 앞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겸손한 고백이 큰 기적을 만들어 낸다는 것도.
우리는 매일 미사를 드릴 때마다,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받아모시기 바로 직전에 백인대장의 기도를 바치고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정신을 바짝차리고 이 기도를 잘 바칩시다!
(~ 2역대21,20)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