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토요일>(7.20)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마태12,18ㄱ)
'바리사이들과 군중!'
오늘 복음(마태12,14-21)은 '주님의 종이신 예수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어 먹었다고 해서, 그리고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셨다고 해서, 바리사이들은 주님의 종이신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마태12,14)
그런데 많은 군중은 예수님을 따릅니다. 바리사이들은 주님의 종이신 예수님을 배척하면서 따르지 않았지만, 약하고 힘없는 죄인들과 병자들인 군중은 예수님을 따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모든 이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이유이며,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그런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아니 그런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습니다.
혹시 우리도 바리사이들처럼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과 말과 행위가 다른 위선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입으로는 "아멘, 아멘!" 하면서 삶으로는 믿지 않는, "아멘!"이라고 말하지 않는 그런 우리는 아닌지?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적(敵)'이었습니다. 바리사이들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적으로 살아가겠습니까?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가는 군중이 되겠습니까?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꺽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마태12,20-21)
주님의 종이신 예수님을 사랑합시다! 약한 이들을 향해 있는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희망을 둡시다!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려 하지 말고, 그분을 따라갑시다! 그래서 그분 안에서 다시 살아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 1사무 8,22)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