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7.31)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마태13,48ㄴ)
'심판의 그물!'
오늘 복음(마태13,47-53)은 '그물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세상 종말의 때에 일어날 일에 대한 비유입니다.
그물에 가득 찬 고기들을 골라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내던져지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를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13,49-50)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종말의 때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죽음 저 너머에서 맞이하게 될 개인심판(사심판)과 그리스도의 재림(다시오심) 때에 산 이와 죽은 이가 함께 받게 될 최후심판(공심판)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가끔씩 내가 받게 될 심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심판의 결과는 천국과 연옥과 지옥인데. ...
뜨끔뜨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정신을 차리곤 합니다.
돌아온 탕자를 기쁘게 맞이해 주시고 잔치를 베풀어 주신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믿고 다시 시작하곤 합니다.
어느덧 7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참으로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 속에서도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을 기억합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갈등과 전쟁과 사건 사고들과,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라 점점 더 크고 강한 자연재해들 앞에서 많은 것을 묵상하게 되고, 때가 되어 하느님 앞에 서게 될 때 받게 될 심판에 대해서도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하느님은 우리가 죽지 않고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모두의 구원을 위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주셨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정신을 차립시다!
하느님께로 돌아가 다시 시작합시다!
(~ 레위13,46)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