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마티아 사도 축일>(5.14)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15,16ㄱ)
'하느님의 사랑이 되자!'
오늘 복음(요한15,9-17)은 사랑의 계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인간은 참으로 위대한 존재입니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존재, 곧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이기 때문이고, 하느님으로부터 뽑힌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요한15,16)
우리가 삶의 자리에서 맺어야 할 열매는 '사랑의 열매'입니다. '뽑힌 우리가 먼저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고, 나도 너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15,9)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2)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7)
예수님처럼,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너를 사랑하는 것이, 그것도 일방적 사랑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것이 참으로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사랑받기를 더 원하는 이기적인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받은 하느님의 사랑, 예수님을 통해 먼저 받은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하게 믿지 못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쏟아진 하느님의 사랑인 십자가 사랑을 바라보고 그 사랑 안에 머물러야, 나도 너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명령처럼 서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시절인 성모성월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이유는 단 하나, 끝까지 온전하게 하느님 사랑, 아들 예수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셨기 때문입니다.
(~ 예레6,30)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