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간 토요일>(5.17)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요한14,9)
'나는 믿는 사람인가?'
오늘 복음(요한14,7-14)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말씀으로 '아버지께 가는 길'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가 지금 사목하고 있는 합천성당에 견진성사가 6월1일(주님승천대축일)에 있습니다. 27명이 준비하고 있고, 교구장이신 이성효리노 주교님께서 첫 방문을 하셔서 견진성사를 집전하십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5월 한 달, 매 주일마다 교중미사 후에 견진교리를 하고 있는데, 견진교리의 제목은 '교리 십계명'입니다. 이 제목은 제가 정한 것으로, 신자들이 꼭 알아야 하고 간직해야 할 것들에 대한 것입니다. 그 열 가지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1.나는 누구인가?
2.무엇을 믿는가?
3.왜 믿는가?
4.하느님은 보이는가? 성사란?
5.가장 중요한 성사는?
6.고해성사란?
7.기도란?
8.믿음이 구체적인 삶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9.그리스도인의 사명은?
10.신자들이 지켜야 할 여섯 가지 의무?
견진은 우리의 신앙과 믿음을 견고하게 해 주는 성사로서, 세례 때의 은총과 약속을 다시금 확인하고 갱신하는 성사입니다. 중요한 예식은 주교님의 도유와 안수이며, 성령의 은혜를 받습니다.
세상이 참으로 혼란하고 시끄럽습니다. 그런 속에서 복음 안에 계시되어 있는 불변하는 하느님의 가치와는 다른,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가치 안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단순성'입니다. 단순성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첫째로 삼았던 덕목인데, 프란치스코처럼 단순하게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보다 더(radical)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14,12)
(~ 예레25,38)
이병우 루카 신부